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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아파트백업

군것질 썰

하리가은 하교 중에 군것질 하는 거 보고 싶다. 교실 나가면서부터 군것질 할 생각에 들떠서 뭐 먹지? 메뉴 구상하면서 조잘대겠지. 지난번에 먹었던 메뉴들 하나씩 탈락시키면서 분식집으로 ㄱㄱ. 그러다 하리, 엄마가 심부름 시킨 거 떠올라서 빨리 가야한다고 그러면 가은이 핫도그 먹자고 하지 않을까 들고 가면서 먹을 수 있으니까 (안돼요!!!

하리는 모짜핫도그 가은이는 감자핫도그 설탕에 소스 듬뿍 발라서 한입 먹고 맛있어 움하움하 하면서 이야기 하고 있는데 가은이가 살짝 놀란 얼굴로 눈 똥그래지는 거. 하리 얼굴에 물음표 띄우고 가은이 쳐다보는데 누가 뒤에서 하리 어깨 감싸며 딱 붙어 서는 거임. 그리고 귀에서 사각 쭈욱 소리 들리지.

하리 어깨 잡은 손에 등에 닿는 온기에 놀랐는데 이상한 소리까지 들리니까 2배로 더 놀라서 반사적으로 고개 돌렸다가 목까지 빨개져라. 강림이 얼굴이 왜 여기에 있어. 그리고 핫도그는 왜!!! 치즈가 쭈악 늘어져서 핫도그랑 강림이 입이랑 연결되어 있잖아. 하리 소리 지를 정신도 영혼도 없음. 빨개져선 내적 비명만 질러대겠지.

강림이 우물대며 멀어지면서 하리에게 손 흔드는데 살짝 기분 좋아보이는 건 착각일까. 하리 당황한 거 숨기지도 못하고 흥얼대는 강림이 뒷모습이랑 반 똑 잘린 핫도그 번갈아보다가 깨닫겠지. 내 치즈!!!!!! 터질 거 같은 빨간 얼굴로 씩씩대지만 남은 건 짝꿍 치즈를 잃은 반동가리 소시지 뿐.

최강림...내 치즈 다 먹었어...부들부들 잼. 게다가 입 댔던건데. 몸에 열이 오르고 심장이 미친듯이 널뛰지. 풀쩍풀쩍. 쿵덕쿵덕. 강림이 흥얼댄 건 치즈를 몽땅 먹어서 일까. 강림이 치즈 좋아했구나. 부들대면서도 다음에는 통모짜 먹어야지 하는 하리. 핫도그 사수에 살짝 기분 좋는 가은. 혀누가 같이 있었다면 내 핫도그도 위험했을거야 라고 안도하며 맛있게 먹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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