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누중심
*강하요소 포함
혀누 여친 생김. 문제는 식성이 너무 안 맞아. 뭐 그래 떡볶이 좋아하지. 좋아하는데 이틀에 한번은 너무 심하잖아. 처음엔 먹자는대로 먹었거든. 근데 토핑만 다를 뿐 근본은 떡볶이야. 우리 다른 거 먹는 거 어때? 여친이 좋대. 그래서 먹은 게 크림 떡볶이. 아무리 좋아한다지만 이건 더는 못 버텨.
남캐들 머리 맞대고 고민하는데 뾰족한 수가 없지. 뜬금없이 두리가 정 먹기 싫으면 못 먹는다고 하라는거야. 그동안 잘 먹었는데 어떻게 그러냐고. 알레르기 있다고 하래. 떡 알레르기. 그건 무슨 말도 안되는 방법이냐고 비웃으려는 찰나, 혀누가 너무 좋은 방법이래. 두리 천재래. 찬물 끼얹고 싶지 않는 동급생 인기순위 1,2는 가만히 있기로 함.
혀누가 초절정 연기를 펼쳐 여친에게 떡 알레르기 있다는 걸 말했고 오히려 여친은 감동 받은 듯. 저를 위해 알레르기가 있는데도 먹어준 거잖아. 둘이 사이가 더 돈독해지는 거지. 될 놈은 뭘 해도 된다고 빈정대지. 이제 떡볶이에서 해방 됐어. 다양한 걸 먹으러 다니며 데이트 하지. 이따금 떡볶이를 먹고 싶어하는데 혀누에게 말하진 않아. 친구들이랑 먹으면 된다고.
너무 예쁜 교제 하다가 둘이 출출해서 분식집을 갔네. 뭐 먹을까 하다가 여친은 치돈 주문하고 혀누 떡라면 주문하네? 아무렇지 않게 이모! 치돈이랑 떡라면이요!! 지가 뭘 했는지 아직 알아차리지 못한 혀누. 음식 조리 시간상 라면이 먼저 나오잖아. 충격받은 여친 표정도 모르고 떡라면 맛있게 먹지. 역시 떡라면은 떡이랑 국물을 적절하게 떠서 먹어야 한단 말야(우물 어? 너 돈까스 왜 안 먹어? 다 식어(우물 여친 분위기가 이상한 걸 이제 눈치채지. 떡 알레르기? 서슬퍼런 목소리에 정신 돌아온 혀누.
내가 지금 뭘 먹었더라? 좆됐다. 주마등처럼 떡라면 먹는 장면이 머릿속에서 흘러가는 거야. 나 어쩌지? 어쩌긴 뭘 끝났지.
한편, 소소하게 담소 나누는 남캐즈. 두리가 누나랑 만나면 뭐하냐고 강림에게 물어보고 리온도 궁금한 듯 해. 강림이 골똘히 생각하다가 남자들끼리면 먹기 힘든 각종 아기자기하고 달콤상큼한 거 먹는다고. 하리가 그런 거 좋아해 하고 하지. 사실 남자들끼리 파스타 먹으러 가고 디저트 먹고 잘 안그러잖아. 하리랑 다니다 보니 온갖 달다구리에 생전 안가고 안 먹고 먹일 일 없던 것들 먹게 되지.
두리가 우와... 부러운 눈길로 쳐다보고 강림이 씨익 웃더니 하얀 크림 올라가 있는 슬러시 같은 거 프라푸? 어쩌고 하는거 사실 내가 더 좋아해 라는 거지. 하리 핑계로 은근히 내가 더 먹으러 가자고 해. 라고 쑥스러운 듯 웃으면 리온이 공감한다 듯이 낄낄대지. 혀누? 뭐...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