갠적으로 강하리 구도 좋아함. 섭남개입 존맛. 알콩달콩 강하 멀리서 지켜보는 외사랑 존잘남 리온. 이 설정이 얼마나 맛있는데ㅠㅠㅠㅠ 삼각김밥 못 버려ㅠㅠㅠ
키스데이였잖슴?? 부위별 키스 의미가 있잖아. 이마는 우정, 존경이고 머리카락은 사모라고 함. 리온을 등장시켜 봅시다.
리온이는 한국인이라고 하는 외국인이니까 표현이 좀 더 자유롭지 않을까. 물론 절반은 한국인이라 우리나라 정서를 잘 이해하지만 곤경이나 위기에 처하면 모르는 척 못 알아듣는 척 외국인 사상 뽐낼 듯. 암튼 리온이가 하리랑 스킨십 할 기회가 생긴거지. 이유는 뭐가 되도 좋다. 게임이든 인사든 리온이가 표현할 수 있는 상황에 놓인 거.
처음에는 갈등할 거 같음. 고백한 이후로 이런 심란한 상황에 놓인 게 처음이거든. 리온이 계속 피하지 않았을까. 하리랑 둘만 있게 되거나 미묘한 분위기가 되는 거 본능적으로 피했을 듯. 묘해질 조짐이 보이거나 긴장 되기 시작하면 더 오버액션하면서 주접떨고. 하리와 어색해지기 싫어선지 두사람을 곤란하게 만들기 싫어선지는 모르겠지만 신사 리온이는 배려심이 투철하니 강하를 힘들게 만들고 싶지 않았을거야. 기껏 친구가 됐는데 그 관계 무너뜨리기도 싫었고. 그래도 뭔가 아쉬움이 남았겠지.
넘치는 마음을 감당하지 못하고 내지르긴 했는데 대답을 듣기도 전에 결과를 알게 됐잖아. 답변을 듣는게 나았을까 아님 이대로 있는게 나을까. 하리는 이미 행동으로 나타냈으니까. 리온이는 자기방어로 대답 듣기 거부했을지도. 그래도 메아리 같은 제 마음이 안타깝겠지. 그런데 당당하게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거지.
장난으로 넘길까. 가볍게 포옹으로 끝낼까. 리온은 본능에 맡기지 않을까. 꾹꾹 눌러둔 마음이 터져서 흘러나올 거 같음. 하리 앞머리 정리해주는 척 하면서 어깨 살짝 잡아 고정하고 이마에 입 맞추는 거지. 한 1초 붙어 있었나. 정말 짧은 시간인데 엄청 길게 느껴진거야. 리온이 하리를 잡고 입술을 붙였다 떼는 모든 동작이 연속촬영 처럼 착착착 끊겨보이는 거지.
찰나의 순간이 억만년처럼 느껴지는 건 하리 뿐이 아닐거야. 다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지고 지켜보던 강림이는 예상 밖의 행동에 반응하는 것도 잊어버릴 듯. 리온이 넉살좋게 웃으면서 어쩔 줄 몰라하는 하리에게 미국에서는 인사야 하고 너스레 떨고 하리 이마 만지작하다 인사라는 소리에 웃으면서 그렇지? 인사. 맞아맞아 맞장구 치고.
혀누 놀라서 턱 빠진 거처럼 입 벌릴 땐 언제고 마치 알고 있었다는 뉘앙스로 아뭬리카에선 그 정도는 뽀뽀로 치지도 않지. 그런데 한국인이라고 하지 않았냐? 갑자기 하지도 않던 인사 같은 걸 해 하고 옆구리 쿡 찌르면 리온이 머쓱하게 웃으며 하리가 너무 긴장하길래. 이러지.
긴장한 애한테 그러면 더 긴장하지 않겠냐고 혀누 계속 장난치고 리온이 그런 거 아냐 하리야 그치? 장난인 거 알고 있었지? 하고 불쑥 물어보는거야. 하리 깜짝 놀라 당황하면서 다당연히 알지. 친구끼리 외국에선 이 정도는 기본이잖아. 하하. 일부터 과장되게 웃으면 리온이 해사한 웃음으로 맞아 외국에선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그런데 왠지 쓸쓸해 보여.
강림이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하리에게 다가가지. 하리 괜찮아 보이기는 한데 당황한 듯 리온이가 안 볼때 자꾸 이마 만지는 거 같거든. 강림이가 하리 이마에 붙은 머리카락 떼어주면서 정리해주잖아. 하리 또 얼굴 붉어지는데 리온이 이마키스 했을 때와는 달라. 아까는 당황해서 붉어진거라면 지금은 딱 봐도 사랑에 빠진 소녀 그 자체거든.
아 고마워. 강림이랑 눈도 못 마주치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인사하는 하리와 그런 하리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강림이 그 뒤로 꽃잎이 휘날리지. 그러다 강림이 옷 소매 끌어내려서 하리 이마 빡빡 닦을 듯. 하리 어어어?? 당황하면 소독하는 거라고. 리온이 씁쓸하게 웃을거야.
하리와 모두가 모르는 비밀이 하나 있는데 리온이 하리 이마에 입 맞출 때 일부러 머리카락 안 거둬냈거든. 그냥 하는 척하면서 그 위에 해버렸어. 조그마한 심술이랄까. 보상받을 수 없는 마음의 외침이랄까. 어쩌면 난 아직도 널 좋아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은 건지도 모르지.